제목 살아 있다
감성글귀 올 여름 장마가 짧아서 일까. 계곡물이 흐르던 자리에 넓은 이끼가 자라 있었다. 하지만 농도 짙은 물처럼 차갑고 맑은 기운이 온몸에 전해질 때 세찬 물의 흐름이 곳곳에 보였다. 그때 서야 늦은 오후 이 곳을 찾은 이유를 떠올렸다. 한 학기면 될 거라 생각했던 코로나. 그로 인해 2년을 이어가는 불안정한 일자리. 평소 빈손이어도 자신 하던 행복을 경고하듯 비어진 통장 잔고. 이 곳 장흥 계곡. 도시에서 이런 깨끗함을 맛 볼 수 있단 일이 고마웠다. 화려한 수도권의 치열함과 달리 청정을 자랑하는 장흥 계곡은 자기 땅의 절반을 이끼에 내 주곤 어린 계곡이 되어 새로이 커가고 있었다. 혼자 서도 꿋꿋했던 지난 십 년. 올해가 지나면 둘째도 성인이 된다는 감사함. 투명하게 흐름을 계속하는 계곡을 뒤로 하고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집에 돌아 왔다. 곧 비가 내릴 테고 물살은 거세질 것이다. 기다림이 힘들거든 장흥 계곡을 찾으리라. 한결같음을 지켜 나가는 계곡을 닮고 싶다. 멈추지 말자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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