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스물 일곱, 여름
감성글귀 날을 잘 잡았다. 생각보다 무척 차가웠던 7월 5일의 계곡물에도 우리는 패기있게 몸을 담궈 정신없이 놀았다. 텁텁한 열기 속에서 뻘뻘 걷다가 그림자로 진입하고서야 느껴지는 선선한 바람이 도시와는 사뭇 다르다. 생동하는 자연의 기운은 위로의 힘도 있었던 것 같다.
마음만 조급해져가는 20대 후반에 제대로 접어들은 우리 셋은 스물 일곱 백수다. 동네에 함께 살아 매일 같이 만나 여느 날처럼 푸념도 하고 웃기도 하다가 뜨거워지는 7월 계곡으로 도망가기로 했다. 갈수록 시간이 흐르는 속도가 섬뜩하나 다시 뜨거워지는 계절을 어쨌든 맞이하러 가야지 어쩌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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