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공존
감성글귀 동그란 튜브에 바람을 잔뜩 넣는다. 고기도 먹었으니 힘이 솟겠지. 내 배만큼이나 빵빵해진 튜브를 들고 물을 향해 걷는다. 한적한 구석에 가서 튜브를 놓고 그 위에 앉는다. 머리부터 질끈 묶고 자리를 잡으며 눕는다. 살랑살랑 시원한 바람과 약간의 사람 소리, 물에 젖은 엉덩이와 발 끝의 시원함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한동안 누워 있는다. 시선은 자연스레 자로 잰 듯한 하천의 벼랑으로 향한다. 그 벽을 뚫고 자란 풀들을 보며 내 머리는 생명에 대해 논하는 사람이 된다. 저것들도 살기 위해 노력하는구나, 처음 이 단단함을 뚫기 위해서는 얼마나 아팠을지 추측해본다. 다 알 순 없지만 저마다 살기 위해 요동하는 것의 노고를 누가, 언제, 얼마나 알아줄까? 그것은 과연 자연이라고 해서 인간과 다를 바가 무엇이 있을까? 천천히 곱씹어보다 아차, 중심을 잃고 풍덩! 자연 앞에서 생각을 굴린 내게 물이 친 장난이다. 딴 생각 말고 우리는 언제나 인간 곁에 있으니 함께 공존하면 된다는 말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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