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여름과 가을 틈 사이
감성글귀 태풍의 영향이었을까. 계곡을 들어서려는데 거센 바람이 차갑게 느껴졌다. 그때 어디선가 후두둑. 도토리가 떨어졌다. 벌써 도토리가? 의아한 생각에 떨어진 도토리를 보니 아직 덜 여문 도토리가 바람을 못 이긴 것인지 아님 이상기온 때문인지 서너개가 흩어져 있었다. 문득 너도 이제 코로나가 지치는 거냐며 쓴 웃음이 지어졌다. 그렇게 계곡을 오르는데 계곡 어디쯤부터 떠내려 왔는지 모를 어린 밤송이가 여름과 가을을 바톤터치라도 하려는 듯. 아직 시간이 남았다며 도망치듯 흐르는 여름의 계곡 물줄기와 이제 내게 넘기라는 것처럼 밤송이가 앞다투는 모습 같았다. 어느새 또 한해가 훌쩍 가고 있다. 여름 휴가를 손꼽아 기다리던 때가 언제던가. 이럴 줄 알았으면 더 많이 보고 더 소중히 기억하는 건데 싶은 마음. 코로나야 많은 걸 깨달았단다. 항상 있는 것들에 대한 간절한 바램을 이제는 들어주렴. 여름도 쉬이 갈 수 있고 가을도 환히 시작할 수 있도록 말야. 부탁할게. 이제 그만 멈춰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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